미친 변동성 장세, 투자

ETF장기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꿈꾸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요즘 증시를 보자면 한 해에 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싶을 정도로 큰 이슈들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러시아 ETF 상폐, 유가는 폭등!

러시아가 디폴트 즉, 국가부도 선언을 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침체와 금융 시장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상황입니다. 이럴 때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이 많으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과연 이것이 기회인지 아니면 시장을 더 지켜보면서 한번 쉬어가야 하는 것인지. 정답이 없는 게 주식시장이라지만, 제 생각은 어떠한지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떨어지는 러시아 RTS

저는 매도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고 있지 않으며, 지금이 추매 할 시기인가 아닌가 와 전쟁이라는 이슈를 따라가는 이슈성 투자를 해볼 것이냐 아니냐 이러한 고민을 하는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동안 공부가 되셨던 만큼 전쟁이 터지면서 연관되어 움직이는 것들에 대해 투자를 해볼까 한 번쯤 고민해보셨을 겁니다. 저 또한 이번 전쟁이 터지면서 들었던 생각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단기간에 빠르게 떨어지는 러시아 RTS지수를 보며 여기에 투자하면 좋지 않을까? 였습니다. 국내 상장 러시아 ETF를 찾아보다 정리했습니다. 시류에 따라서 투자하지 말자라는 원칙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올라가도 할 수 없고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자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접었습니다.

 

 

700억 원이 몰린 러시아 ETF의 결과?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던 분들이 많았는지 폭락한 러시아 주식과 관련된 국내외 러시아 ETF에 짧은 시간에 몰려간 돈이 700억 원이 넘었다고 하고 현재 결과는 아주 참담합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러시아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RUSL는 지난달 16일 종가 23.75달러에서 2.58달러까지 89.14% 폭락했고, 상장폐지가 결정되었습니다.

 

국내 유일 러시아 주식 ETF인 KINDEX 러시아 MSCI(합성)도 3만 120원에서 1만 70원으로 66.57% 폭락하며, 2주 만에 가격이 1/3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실제 이 ETF의 가치와 시장 가격 사이의 괴리율이 30.26%까지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위험하다고 판단이 되어 거래소에서 거래를 정지한 상태입니다.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 ETF가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고 공지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지 않은 건 잘한 결정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대처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앞서 투자에 대한 생각이 두 가지 들었다 하였는데, 나머지 한 가지 생각은 바로 원유 원자재 ETF에 투자를 해볼까 였습니다. 

 

 

유가? 유가!

전쟁이 터지면서 계속 유가 문제가 언급되었기 때문에 사실 이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망설이다 사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러시아 지수에 투자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평소에 원유나 원자재 부분에 크게 관심을 갖고 알아가던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가 추종 ETF들이 아주 폭등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워런 버핏을 비롯한 미국의 큰 손들도 석유주 추매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렇게 저의 전쟁 이슈에 대한 대처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고, 돈을 잃지도 벌지도 않았지만 마음은 편했습니다. 원유였든 러시아 ETF였든 평소에 관심을 갖고 보던 종목들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에 투자를 했다면 아마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온 신경이 곤두서서 잠도 못 잤을 겁니다. 

 

 

아쉽지만, 괜찮다

잘 모르고, 반짝하는 부분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슈성 투자를 따라 하지 않았더니,  잃지도 벌지도 않았지만 투자 정신건강은 챙겨졌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꼭 전 세계의 뉴스, 돈의 흐름, 시류를 기민하게 읽고 발 빠르게 쫓는 것만이 답은 아니고, 우직하게 나만의 투자 패턴대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관망도 투자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예측할 수 없이 너무 심할 때는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투자의 일부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조금 덜 벌더라도 마음 편한 투자를 추구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지금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방향이 좀 결정될 때까지 지켜보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현명한 투자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